요즘 일본 여행 많이들 가시죠?
일본은 우리나라에서 가깝기도 하고, 여행하기도 어렵지 않아서 많은 분들이 찾고 있습니다. 여행에 순서는 없지만 처음으로 해외여행 도전해 본다고 하면 일본 여행이 난이도 면에서 가장 쉽다고 하더군요 ㅎㅎ
일본의 수 많은 도시 중에서도 어딜 먼저 가나 하면 단연 도쿄를 꼽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일본 여행을 처음 계획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도쿄를 먼저 가고, 그 다음에 오사카 정도 많이 가는 거 같아요.
도쿄는 현대적인 도시의 매력과 전통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곳이라, 일본이라는 나라의 첫 인상을 새기기에 좋은 장소인 거 같습니다. 거기다 맛집도 많고, 지하철도 잘 되어있어 여행객들에게는 정말 편리하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도쿄 여행 중 제가 다녀온 베스트 10개 장소를 소개해 보려 합니다.
도쿄 여행을 처음 가는 분들이면 아마 여기 나온 곳들 대부분 계획에 들어있을 거 같은데요, 그만큼 아주 아주 기본적이고, 꼭 가보면 좋을 장소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도쿄 여행 많이 해보신 분들은 그냥 가볍게 봐주심 되겠습니다. ^^)
자, 그럼 하나 하나 살펴보도록 하지요~~~
1. 도쿄 타워
서울에는 남산 타워가 있듯이, 도쿄 시내 한복판에는 빨간색과 흰색의 철탑, 도쿄 타워가 있습니다.
1958년에 세워진 이 타워는 서울의 남산 타워처럼 도쿄의 상징적인 랜드마크 입니다. 에펠탑을 닮은 외관 덕분에 어디서 든 한눈에 알아볼 수 있고, 밤이 되면 조명이 켜져서 도시를 환하게 비춰주는 모습이 정말 낭만적입니다.
처음 이 타워를 마주했을 때 “아, 내가 진짜 도쿄에 왔구나!” 하고 실감했던 기억이 나네요.

가는 방법
도쿄 타워는 지하철이나 JR을 이용해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지하철 오에도선 아카바네바시(赤羽橋) 역에서 내려 약 5분 정도 걸어갔는데, 걸어가는 길부터 타워 꼭대기가 보여서 설렘이 커지더라고요.
또 다른 방법으로는 히비야선 카미야초(神谷町) 역이나 Mita Line 오나리몬(御成門) 역에서도 도보로 접근 가능합니다.
JR을 이용한다면 하마마츠초(浜松町) 역에서 내려 15분 정도 걸어갈 수도 있는데, 저는 지하철 역에서 내리는 편이 길 찾기가 쉬웠습니다.

볼거리와 분위기
타워 내부로 들어가면 150m 높이의 메인 데크(전망대)까지 엘리베이터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 오르니 도쿄 시내 360도가 한눈에 펼쳐져 탁 트인 전망이 끝내줬는데요, 멀리 스카이트리와 바다까지 보이는데 날씨가 좋다면 후지산 실루엣도 보인다고 하네요.
저는 낮에 올라갔는데도 도시 풍경이 시원하게 보여 좋았는데, 야경도 멋지다고 해서 다음에는 저녁에 한 번 더 가보려 합니다.
전망대 바닥 일부는 강화유리로 되어 있어서 발 아래로 타워 밑이 내려다 보이는데, 그 위에 올라서니 아찔하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타워 아래 1~4층에는 기념품 샵과 식당이 모여 있는 “풋타운(Foot Town)”이 있어서 구경할 게 많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여기에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ONE PIECE)’ 박물관이 있었는데 2020년 7월 31일자로 폐장 했다 합니다. ㅠㅠ
여기 가보고 싶었는데… 저도 못 가봤네요. 애니 관련 답사 할 만한 곳은 다음에 다시 한번 다뤄 볼께요.

주의할 점
인기 명소이다 보니 주말 오후나 해질녘 시간대에는 전망대로 올라가는 대기줄이 꽤 길 수 있습니다. 특히 노을과 야경을 한꺼번에 보려는 사람들이 몰려서 엘리베이터 앞에서 30분 넘게 기다릴 때도 있습니다.
해서 가능하면 평일 이른 시간에 방문하거나, 온라인으로 미리 티켓을 구매하면 줄 서는 시간을 줄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전망대 창가가 인기 자리라 사람들이 많을 땐 좋은 자리를 잡기 어려울 수도 있고, 타워 아래 야외는 바람이 강하게 불 때가 있으니 치마나 모자를 착용하신 분들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소소한 팁
개인적으로 일몰 전에 도착해서 해 지는 풍경과 야경을 모두 보는 코스를 추천해요.
지인이 오후 늦게 올라가서 해가 지는 모습과 불 켜진 도쿄 시내를 차례로 감상했는데, 두 가지 매력을 한 번에 느낄 수 있어 정말 환상적이었다고 하더군요.
또한 도쿄 타워 근처에 있는 조조지(増上寺)라는 오래된 절이 있는데, 이 절 너머로 보이는 타워 풍경이 사진 명소입니다. 낮에는 전통 사찰과 현대 타워의 대비가 멋지고, 밤에는 조명이 켜진 타워와 고즈넉한 절이 어우러져 운치 있어요.
그리고 타워 1층에는 우유 아이스크림 파는 곳이 있는데, 전망대 올라가기 전에 하나 사 먹고 간 것도 작은 즐거움이었습니다.
2. 도쿄 스카이트리
도쿄 스카이트리는 높이 634m로 도쿄에서 가장 높은 타워이며, 최신식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곳입니다.
2012년에 개장한 이후 도쿄 타워를 넘어선 새로운 도시의 상징이 되었는데요, 맑은 날이면 도시 어디서든 하늘로 뾰족하게 솟은 스카이트리가 보여서 방향 감각 잡기도 좋습니다
처음 가까이서 올려다본 스카이트리는 목이 아플 정도로 높아서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요, 마치 하늘에 닿을 듯한 거대한 탑을 보니 ‘기술력이 대단하네!’ 하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가는 방법
스카이트리는 도쿄의 스미다 구에 있고, 전용 역이 따로 있어서 찾아가기 쉽습니다.
저는 지하철 한조몬선과 도에이 아사쿠사선이 지나는 오시아게(押上) 역에서 내려 바로 스카이트리로 연결되는 출구로 나갔어요. 역을 나오자마자 거대한 타워 기둥이 눈앞에 펼쳐져서 길을 못 찾을 염려는 없습니다. ㅎㅎ
또 다른 방법으로는 아사쿠사 방면에서 도부 철도를 타고 도쿄 스카이트리 역에 내려도 바로 연결돼서 갈 수 있습니다. 아사쿠사 센소지에서 스카이트리까지는 강 건너 도보 15~20분 거리라서, 저는 예전에 센소지 구경 후 산책 삼아 걸어간 적도 있습니다. 걸어서 가면 스카이트리가 점점 커지는 모습도 재미있고, 도중에 스미다강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타워 전경이 멋집니다.

볼거리와 특징
스카이트리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타워답게 전망 시설이 아주 훌륭해요.
주요 전망대는 높이 350m에 위치한 템보 데크(Tembo Deck)와 그 위 450m 높이의 템보 갤러리아(Tembo Galleria)로 나뉘며, 티켓을 구매할 때 350m 전망대만 할지, 450m까지 갈지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욕심내서 가장 꼭대기까지 다녀왔어요.
350m 전망대에서도 이미 도쿄 시내 전역이 내려다 보이는데, 450m까지 올라가면 정말 새들이 보는 시야처럼 느껴졌어요. 건물들이 장난감 같고, 멀리는 도쿄만 바다와 멀리 산들까지 시원하게 보이더라고요.
날씨가 아주 좋으면 여기서 후지산도 보인다고 하는데, 저는 약간 뿌연 날이라 아쉽게 보이진 않았어요. (후지산 보려면 삼대가 덕을 쌓아야 하는 수준…. ㅎㅎ) 대신 구름과 거의 같은 높이에 있으니 하늘에 떠 있는 기분이 들어 색다른 경험이었답니다.
전망대 내부에는 카페와 기념품 가게도 있어서 도쿄 한정 스카이트리 굿즈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어요. 그리고 투명 유리 바닥 구간이 있어서 발 아래 도쿄 거리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데, 살짝 무섭지만 사진 찍기 좋습니다!
타워 아래에는 스카이트리 타운(Solamachi)이라는 대형 쇼핑몰이 있어서 쇼핑과 식사도 편리하며, 특히 스미다 수족관이 이 몰 안에 있는데, 여행 중 쉬어갈 겸 들러봤더니 아담하지만 해파리 전시가 예쁘고 귀여운 펭귄도 있어 만족스러웠어요.

주의할 점
스카이트리는 인기가 엄청나다 보니 전망대 입장 대기 시간을 염두에 둬야 해요. 현장 매표소에서도 표를 살 수 있지만, 특히 성수기나 주말 오후에는 줄이 매우 길어질 수 있어요.
제가 간 날도 토요일 오후라 350m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데 1시간 가까이 기다렸거든요. 그래서 미리 인터넷으로 날짜와 시간을 예약하면 편하게 들어갈 수 있으니, 일정이 정해져 있다면 온라인 예매를 추천 드립니다.
또 높다 보니 날씨 영향을 많이 받아요. 비나 구름이 많은 날엔 전망이 제한적이고, 강풍이 심한 날에는 상층부가 일시 폐쇄될 때도 있다고 하니 방문 전 날씨 체크를 꼭 하세요.
마지막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급상승하다 보면 귀가 살짝 멍해질 수 있는데, 이는 정상적인 현상이니 당황하지 않으셔도 돼요. 아이들과 동행 시에는 귀 아플 수 있으니 침을 삼키게 하거나 껌을 씹게 하면 도움 됩니다.
소소한 팁
이른 아침이나 저녁 늦은 시간대를 노려보시면 한층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요.
아침 개장 직후에는 비교적 한산해서 줄도 덜 서고, 맑은 공기 속에 멀리까지 또렷하게 볼 수 있죠. 반면 저녁에 올라가면 도쿄의 환상적인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제가 해본 팁 중 하나는 해질 무렵에 맞춰서 입장하는 거였어요. 노을 지는 도쿄 하늘과 하나둘 불이 켜지는 야경까지 연속으로 볼 수 있어 정말 로맨틱했어요.
그리고 스카이트리 주변 지역 자체가 볼거리가 많아서, 전망대 다녀온 뒤 아래 쇼핑몰에서 먹거리 투어를 즐겨도 좋아요. 저는 내려와서 Solamachi 몰 푸드코트에서 식사도 하면서 둘러봤는데, 뭐 굳이 먹지 않더라도 둘러보기 좋았습니다.
추가로, 스카이트리 방문 날에는 아사쿠사 센소지와 일정을 묶어보세요.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라 이동도 가깝고, 전통과 현대를 하루에 모두 경험하는 알찬 코스가 된답니다.
아사쿠사에서 스미다강 유람선을 타고 오다이바로 이동하는 루트를 연결하면 하루를 정말 알차게 쓸 수도 있습니다.
3. 아사쿠사 센소지
도쿄 전통 여행지를 꼽으라면 단연 아사쿠사 센소지를 빼놓을 수 없죠. 아사쿠사는 에도 시대 분위기가 살아있는 동네로, 센소지는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사찰이에요.
사찰 정문인 카미나리몬(雷門)에 걸린 거대한 붉은 초롱등(提灯)은 사진으로 많이 보셨을 텐데, 사진으로는 느낌이 잘 안오지만 실제로 보면 어마무시하게 큽니다. ㅎㅎ
문을 지나 경내로 한 발 내딛으면, 주변의 높은 빌딩 대신 전통 건축물과 향 내음이 반겨주어서 마치 뭔가 시공간이 분리된듯한? 야릇한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가는 방법
아사쿠사는 교통이 편리해서 초보 여행자도 쉽게 찾아갈 수 있어요.
저는 도쿄 메트로 긴자선을 타고 아사쿠사(浅草) 역에서 내렸는데요, 1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앞에 카미나리몬이 보여서 찾기 쉬웠습니다. 저는 우에노에서 긴자선으로 5정거장 정도 이동했는데 금방 도착하더라고요.
또는 도에이 지하철 아사쿠사선이나 쓰쿠바익스프레스 등 여러 노선이 아사쿠사 역으로 연결되니, 머무시는 곳에서 편한 노선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역에서 나와 센소지까지는 도보 2~3분 거리라 역 근처부터 기모노 입은 관광객들과 리키샤(인력거) 끄는 분들이 보여서 여행 기분이 물씬 났습니다.

볼거리와 분위기
센소지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활기찬 나카미세도리(仲見世通り)예요.
카미나리몬을 지나 본당까지 이어지는 이 긴 상점가는 전통 기념품과 먹거리 천국입니다. 저는 이 길을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는 데 만도 한참을 보냈어요. 길 양옆으로 센베이(쌀과자) 굽는 내음과 닌교야키(인형 모양 붕어빵 같은 과자)를 만드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특히 줄 서서 사 먹은 멜론빵은 바삭달콤해서 아직도 생각나네요!
이 길이 꽤 긴데, 이것 저것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아서 이렇게 군것질을 즐기며 천천히 걷다 보면 센소지의 본당(관음당)에 다다르게 됩니다.
붉은 기둥과 곡선 지붕이 웅장한 본당에 들어서면 많은 사람들이 동전을 던지며 기도를 드리고 있었어요. 저도 따라서 5엔짜리 동전을 넣고 두 손 모아 소원을 빌어 보았습니다.
본당 앞에서는 향로에서 피어오르는 향 연기를 머리나 몸에 쐬는 사람들도 보이고, 본당 옆으로는 운세를 점쳐볼 수 있는 오미쿠지(おみくじ) 코너가 있어서 재미 삼아 뽑아봤는데, 뜻밖에 “대길(大吉)”이 나와서 하루 종일 기분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혹시 안 좋은 쪽지가 나오더라도 걱정 마세요. 근처 나무나 철봉에 묶어두고 오면 액운을 두고 간다는 문화가 있어서, 다들 묶어두고 갑니다.
센소지 경내 한쪽에는 다섯 층짜리 오중탑도 우뚝 솟아 있어 사찰 풍경을 더욱 운치 있게 만들어줘요. 푸른 하늘 아래 올라간 탑을 배경으로 사진도 많이 찍으니 요기서 기념 촬영도 해보셔요~

주의할 점
아사쿠사 센소지는 항상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곳이라 인파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요. 특히 주말 오후나 공휴일에는 나카미세 상점거리에서 걸어가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몰립니다.
저도 토요일 오후에 갔더니 어깨를 부딪치며 걸을 만큼 붐비더라고요. 인파 속에서 일행과 떨어지기 쉬우니 서로 연락이 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만약을 대비해 만날 지점을 정해두면 좋아요.
또 워낙 많은 사람이 몰리다 보니 소지품 관리에도 신경 쓰셔야 합니다. 일본이 비교적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이런 번화한 관광지에서는 가방 지퍼를 꼭 잠그고 휴대폰도 주머니 깊숙이 넣어두세요.
그리고 센소지는 엄연한 종교 시설(절)이기 때문에 관광객이라도 예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해요. 본당에서 큰 소리로 떠든다거나, 정해진 장소 외에서 음식물을 먹는 행동은 삼가주세요. 사진 촬영은 경내 대부분 허용되지만, 불단 내부나 기도하는 분들 얼굴은 찍지 않는 것이 예의예요.
마지막으로, 여름철 낮에는 경내가 꽤 덥고 햇볕을 피할 곳이 적어요. 양산이나 모자를 준비하면 좋고, 중간 중간 나카미세에서 파는 시원한 음료수로 더위를 식혀가면서 구경하세요.

소소한 팁
센소지를 120% 즐기려면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을 노려보세요.
저는 한 번은 아침 8시쯤에 가본 적이 있는데, 상점들이 막 문을 열기 시작할 무렵이라 사람이 적고 고즈넉한 절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경내에 현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조용히 참배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반대로 해가 진 후 밤에 찾아가면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상점들은 문을 닫아도 사찰 건물들이 조명으로 환히 빛나는데, 한적한 경내에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환상적인 야간 풍경이 펼쳐져요. 카미나리몬의 붉은 초롱등도 밤에 보면 한층 더 선명하고 멋있답니다.
또, 센소지에서 식사나 간식을 꼭 즐겨보세요! 나카미세 거리에서 파는 튀김 만쥬나 아게만주(튀긴 팥빵), 그리고 골목에 있는 멘치카츠(고로케) 가게 등 먹거리 천국이거든요.
저는 그중에서도 노점에서 즉석에서 구워주는 센베이를 좋아해요. 바삭하고 짭조름한데 갓 구워 따뜻할 때 먹으면 별미예요.
센소지 근처를 더 둘러보고 싶다면, 스미다 공원 쪽으로 걸어나가 보세요. 바로 옆을 흐르는 스미다강을 따라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고, 작은 일본 정원처럼 꾸며진 공간도 있어서 잠깐 쉬기 좋았어요. 거기서 바라보는 도쿄 스카이트리와 강변 풍경도 일품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사쿠사에 왔다면 인력거 체험도 한번 고려해 보세요. 전통 의상을 입은 인력거꾼이 친절하게 주변 명소를 설명해 주며 동네 한 바퀴를 돌아주는데, 가격이 조금 있지만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직 못 타봤습니다. ㅎ)
4. 메이지 신궁
도쿄 한복판에 이렇게 울창한 숲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메이지 신궁은 도심 속 평화로운 오아시스 같은 곳이에요.
신주쿠, 시부야의 번잡함과 가깝지만, 일단 신궁 경내로 들어서면 새소리와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만 들릴 정도로 고요해서 놀랐습니다.
이곳은 근대 일본의 상징이었던 메이지 천황과 쇼켄 황후를 모시는 신사로, 1920년에 창건되었어요. 입구에서부터 거대한 나무 도리이(신사문)가 서 있는데, 현지인들은 이 문을 지날 때 살짝 인사하며 통과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요.

가는 방법
메이지 신궁은 하라주쿠 역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서 접근성이 뛰어나요.
JR 야마노테선 하라주쿠(原宿) 역에서 내리면 플랫폼에서 신궁의 숲이 보일 정도로 가깝답니다. 역 출구로 나와 길만 건너면 신궁 입구가 나오니 처음 가는 분들도 헤매지 않을 거예요.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메이지진구마에(明治神宮前) 역(츄오-소부선/후쿠토신선)이 바로 연결됩니다. 하라주쿠의 번화가 다케시타도리와도 인접해 있어 쇼핑하다가 잠시 들르기 딱 좋아요.

볼거리와 분위기
메이지 신궁에 들어서면 양 옆으로 하늘 높이 솟은 나무들 사이로 넓은 자갈길이 이어집니다. 도시 한복판에서 이렇게 상쾌한 숲속 산책을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천천히 걷다 보면 일본 전국에서 봉헌된 사케 통들이 길가에 진열된 곳이 나오는데, 이국적인 풍경이라 사진 찍기도 좋았습니다.
한참을 걸어 신궁의 본전 쪽으로 가면, 커다란 배전(拝殿) 건물이 나타납니다. 나무로 지어진 전통 건축 양식의 건물이 단정하고 아름다운데, 저는 이곳에 도착하니 마음이 절로 차분해지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이 앞에서 두 번 절하고 두 번 손뼉을 치고 다시 한 번 절하는 참배 예법에 따라 기도를 올리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전통 혼례식을 마주칠 수도 있는데, 하얀 츠노카쿠시(쓰는 모자)를 한 신부와 전통 의상의 신랑이 행진하는 모습이 정말 근사합니다.
메이지 신궁에서는 소원을 적어 매다는 에마(絵馬)도 체험할 수 있어요. 작은 나무판에 여행의 안전이나 개인 소망을 한글로 적어 걸어두었는데, 주변에 보니 한국어로 적힌 에마들도 꽤 많아서 반가웠습니다.

주의할 점
메이지 신궁은 신성한 종교 공간이니 만큼 방문 시 예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해요. 입장료는 없지만, 경내에서 음식물 섭취나 흡연은 금지되어 있으니 미리 양해해 주세요. 또, 참배하는 곳에서는 모자를 잠시 벗고 조용히 행동하는 것이 좋아요.
경내가 상당히 넓고 자갈길을 오래 걷게 되니 편한 신발을 신고 가시길 권해요. 하라주쿠역에서 신궁 본전까지 왕복하면 생각보다 많은 거리를 걷게 되거든요. 여름에는 숲속이라도 습도가 높아 꽤 덥고 땀이 날 수 있으니 물 한 병 챙기시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메이지 신궁은 보통 해질녘에 문을 닫는다는 점 유의하세요. 계절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오후 4~5시면 참배로를 닫기 때문에, 너무 늦은 저녁에는 입장할 수 없답니다.
소소한 팁
메이지 신궁 방문은 이른 오전 시간을 추천하고 싶어요. 아침 공기가 상쾌한 9시 이전에 가면 관광객보다 동네 주민들이 산책하거나 참배하는 모습이 많이 보여서, 현지의 평온한 일상을 엿볼 수 있거든요.
신궁에서 마음의 평화를 느낀 후에는 바로 근처의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로 가보세요. 신궁에서 정신이 맑아졌다면, 하라주쿠에서는 귀여운 패션과 맛있는 간식으로 오감만족! 이렇게 신궁 + 하라주쿠 코스를 한 번에 즐기면 전통과 현대, 고요함과 활기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또 하나의 팁으로, 메이지 신궁 안에 임내정원(明治神宮 御苑)이라는 정원이 있어요. 입장료가 약간 있지만 (500엔 정도), 특히 6월 장마철에는 이곳의 붓꽃 정원이 알록달록 만개해서 숨겨진 명소로 유명합니다. 시간이 맞는다면 정원 산책도 추천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신궁을 나와 하라주쿠 방향 말고 반대편 요요기 공원 쪽으로도 가볼 만해요. 주말이면 요요기 공원에서 프리마켓이나 거리 공연도 열리고, 예전에 저는 록앤롤 복장을 한 댄서들이 옛날 음악에 맞춰 춤추는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본 적도 있거든요. 이런 작은 즐길 거리들이 메이지 신궁 주변에 많으니, 천천히 둘러보며 도쿄 현지 분위기를 만끽해 보세요.
5.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
하라주쿠 다케시타 도리(거리)는 젊음의 패션과 개성이 폭발하는 도쿄 스트리트 문화의 중심지예요. 어깨를 맞대고 인파에 휩쓸려 걷는 그 좁은 거리는 언제나 에너지와 활력으로 가득합니다.
양옆으로 빼곡히 늘어선 알록달록 가게들과 개성 넘치는 패션의 젊은이들, 그리고 어디선가 풍겨오는 달콤한 크레이프 향기에 정신이 어질어질 합니다 ㅎㅎ.

가는 방법
다케시타 거리는 교통이 매우 편리한데, JR 야마노테선 하라주쿠 역에서 내리면 출구 바로 앞이 이 거리의 시작점이에요.
역에서 나오자마자 “Takeshita Street”라고 쓰인 큰 아치형 간판이 보여서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그냥 전철 문을 나서자마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는 쪽을 따라가면 바로 다케시타 거리 입구가 나옵니다
만약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메이지진구마에(明治神宮前) 역에서 내려 걸어서 3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시부야나 신주쿠 등 주요 지역에서 하라주쿠까지 이동이 간편해서, 많은 관광객들이 하루 일정 중 잠깐이라도 들르는 곳이죠.

볼거리와 재미
다케시타 거리는 길이 약 350m 남짓 되지만,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어서 눈 돌릴 새가 없어요. 패션 부티크, 악세사리 숍, 잡화점 등 최신 유행 아이템을 파는 곳이 즐비하죠.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화려한 옷들과 재미난 캐릭터 상품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질 수 있으며 특히 100엔 샵인 다이소 하라주쿠점이 이 거리에 큰 규모로 있는데, 여행 기념품이나 간식거리 싸게 사기에 딱 좋습니다.
그리고 하라주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크레이프 가게예요!
거리에 줄 서 있는 크레이프 가게들이 여러 곳 있는데, 손바닥만 한 크레이프에 생크림, 아이스크림, 과일 등을 듬뿍 넣어줘서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져요. 마리온 크레페 본점에 줄 서서 딸기 바나나 생크림 크레이프를 사가지고 걸으면서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거리 중간중간 캐릭터 숍도 있어서, 큐트한 캐릭터 좋아하신다면 스타일 니코나 산리오 숍 등을 구경해볼 수도 있고, 하라주쿠 다운 독특한 풍경으로 고스 로리(고딕 & 로리타) 패션을 입은 소녀들이나, 만화 캐릭터 코스프레 차림의 젊은이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도 종종 보입니다.

주의할 점
다케시타 거리는 항상 붐비는 관광 명소라 인파 관리가 필요해요. 특히 주말 오후에는 인파가 절정이라, 제대로 걷기 힘들 정도로 빽빽하게 사람이 몰립니다.시간 잘못 걸리면 사람 구경만 하다가 올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사람이 많으니 혹시 모를 소매치기 등을 대비해 가방은 몸 앞으로 메고 지갑이나 휴대폰 등 귀중품은 꽉 챙겨주세요.
그리고 워낙 좁은 거리에 사람이 많다 보니, 특정 가게를 눈여겨봤다가도 밀려서 지나쳐버리기 일쑤예요. 마음에 드는 가게가 보이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들어가는 게 좋아요. 한 번 지나치면 되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때가 있거든요.
또, 인기 크레이프 가게나 디저트 가게 앞에는 늘 줄이 길게 서 있으니 더운 날씨나 추운 날씨에는 대비를 해야 합니다. (여름엔 양산을 가져간다던지, 겨울에는 두꺼운 겉옷을 챙겨간다던지) 가능하면 한산한 시간에 가는 게 좋지만, 부득이 붐빌 때 간다면 물이나 양산, 얇은 겉옷 등 상황에 맞게 준비해 가세요.
마지막으로, 다케시타 거리에서는 모두가 사진을 많이 찍는데, 사람 얼굴이 워낙 많이 나오기 쉬우니 초상권도 조금 조심하면 좋을 것 같아요. (어차피 사람 안 나오게 찍는 건 거의 불가하다 봅니다.)
소소한 팁
다케시타 거리를 쾌적하게 즐기려면 평일 오전을 노려보세요.
가게들은 보통 10~11시 사이에 슬슬 문을 여니, 11시쯤 가서 천천히 둘러보면 인파도 견딜 만하고 구경도 오롯이 할 수 있어 비교적 여유롭게 상점들을 누비며 쇼핑을 즐길 수 있어 좋습니다.
그리고 하라주쿠에 왔다면 “쿠마몬 스퀘어”나 “라인 프렌즈 스토어” 같은 캐릭터 매장도 주변에 있으니 캐릭터 좋아하는 분들은 들러보세요. 라인프렌즈는 의외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라서 한국인으로서 뿌듯하기도 합니다.
다케시타 거리에서 간식으로 크레이프를 먹었다면, 조금 이따 “하라주쿠 야타이(포장마차) 존에 가서 짭짤한 간식도 즐겨보세요. 골목에 교자(만두)로 유명한 식당이나 카페들이 숨어 있어서, 달달→짭짤 코스로 간식을 완성할 수 있거든요.
다케시타 거리는 아니지만 근처 하라주쿠 교자루(原宿餃子樓)라는 교자 전문점도 맛이 괜찮습니다. 얇은 피에 육즙 가득한 교자를 착한 가격에 먹을 수 있어서, 쇼핑 중 출출할 때 딱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케시타 거리만 보고 돌아서긴 아쉬우니까, 큰길 건너 오모테산도나 캣 스트리트(Cat Street)도 걸어보시면 좋을 거 같네요. 하라주쿠 뒷골목인 캣 스트리트는 다케시타보다 한적하고 세련된 편집숍들이 많아서, 젊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6. 오다이바 해변공원
도쿄에 바다를 끼고 모래사장을 거닐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오다이바 해변공원은 도쿄만에 면한 인공섬 오다이바에 조성된 모래 해변으로, 탁 트인 바다 풍경과 휴양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예요.
빽빽한 도심을 벗어나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니 여행 중 쌓인 피로가 싹 가시더라고요. 해질 무렵에 가면 모래사장에 앉아 멀리 반짝이는 도시 불빛을 바라볼 수 있어 마치 도쿄가 아닌 다른 휴양지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는 방법
오다이바는 도쿄 도심에서 유리카모메(ゆりかもめ) 모노레일을 타고 가는 방법이 유명해요.
신바시 역에서 유리카모메를 타면 무인 전철이 레인보우브리지를 건너 바다 위를 달리는데,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무척 멋집니다. 특히 선두 차량 맨 앞자리에 앉으면 마치 내가 기관사가 되어 운전하는 듯한 짜릿한 기분을 맛볼 수 있어요.
오다이바 해변공원에 가려면 유리카모메 “다이바(台場) 역”이나 “오다이바카이힌코엔(お台場海浜公園) 역”에서 내리면 바로 앞이에요. 혹은 린카이선(도쿄 임해 고속 철도)을 이용해 도쿄 텔레포트 역에 내려도 걸어서 5분 거리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린카이선은 JR과 연결되어 신주쿠나 시부야에서 오기 편한데, 왕복으로 한 번씩 다른 노선을 타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볼거리와 즐길 것
오다이바 해변공원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도쿄 만의 여유로운 경치가 눈에 들어와요. 길게 펼쳐진 모래사장과 잔잔한 물결, 그리고 그 너머로 보이는 거대한 레인보우 브리지가 만들어내는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해변을 따라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연인, 가족, 친구끼리 산책하거나 벤치에 앉아 담소 나누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바다 쪽을 보면 작은 요트들과 유람선이 지나는 모습도 보이고, 반대편 시가지 쪽으로는 후지 TV 본사 건물의 독특한 구체 전망대나 다이버시티 쇼핑몰 등이 보여서, 자연과 도시 경관이 한데 어우러진 느낌이에요.
해변공원 한켠에는 자유의 여신상 모형도 서 있어서 눈길을 끕니다. 뉴욕의 그것보다는 훨씬 작지만, 배경에 레인보우 브리지가 함께 보여서 여기가 사진 스팟으로 유명합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레인보우 브리지가 무지갯빛 조명으로 빛나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이 정말 예뻐요. 그래서 저는 일부러 노을 시간에 맞춰 가서 붉게 물든 하늘 아래 실루엣으로 서 있는 다리 모습도 보고, 어둑해진 후 형형색색 조명이 켜진 모습도 보고 왔답니다. (도쿄 올 때 마다 레인보우 브리지 야경은 항상 보러 옵니다. ㅎㅎ)
해변에서 조금만 걸으면 어마어마하게 큰 유니콘 건담 동상(다이버시티 몰 앞)이나 DECKS 쇼핑몰, 아쿠아시티 등이 가까워서, 단순히 바다 보기만이 아니라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도 함께 즐길 수 있어요.
저는 해변 산책을 마치고 다이버시티 도쿄 플라자에 들러 실물 크기 유니콘 건담을 봤는데, 시간 맞추니 건담이 변신(?)하는 퍼포먼스도 해서 정말 멋있습니다!!
건담 덕후나 매카닉쪽 좋아하신다면 특히 강추합니다. 그리고 바로 근처에 어마무시하게 큰 건담베이스 샵도 있으니 함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주의할 점
오다이바 해변공원은 수영이 금지되어 있어요. 물가까지 걸어가 발 담그는 정도는 괜찮지만, 해수욕을 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니 기대하면 안 됩니다. 대신 모래사장에서 놀거나 쉼터로 이용하는 곳으로 생각하시면 돼요.
그리고 낮에는 햇볕을 가릴 곳이 많지 않아서 한여름 한낮에는 꽤 덥고 자외선이 강해요.양산이나 모자를 챙기고 수분 보충도 잊지 마세요. 반대로 저녁에는 해안가라 바람이 제법 서늘하게 불어요. 낮에 더워서 얇게 입고 갔다가 해 질 무렵에 조금 추웠던 기억이 있으니, 얇은 겉옷 하나 챙겨가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오다이바는 넓은 부지에 볼거리들이 흩어져 있어서 걸어 다닐 거리가 많아요. 편한 신발을 신고 다니고, 미리 지도를 보며 동선을 짜면 불필요하게 왔다 갔다 하는 걸 줄일 수 있어요.
한 가지 더, 주말 저녁에는 연인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와 레스토랑이나 전망 포인트가 붐빌 수 있으니, 저녁 식사를 오다이바에서 할 계획이라면 미리 예약하거나, 조금 이른 시간에 식당에 들어가는 것이 쾌적합니다.
소소한 팁
오다이바는 반나절~하루 코스로 넉넉히 즐길 것을 추천해요.
우선 해변 공원에서는 낮과 밤의 풍경이 모두 매력적이니, 가능하다면 해질녘 타임을 노려보세요. 노을부터 야경까지 이어서 보면 최고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해변 산책을 천천히 즐긴 후에는, 근처 쇼핑몰이나 엔터테인먼트 시설에 들러보세요. DECKS 도쿄 비치라는 쇼핑몰에는 조이폴리스(Joypolis)라고 하는 실내 놀이공원이 있고, 레트로 게임센터나 공포의 집 같은 재미난 시설도 있거든요.
또 DECKS 몰 안에 다이버 시티 도쿄에는 여러 음식점과 가게들이 많은데, 특히 오다이바 다코야키 뮤지엄이라는 푸드 코트가 있어 각양각색 오사카식 타코야키를 맛볼 수 있어요. 여러 가게의 타코야키를 한 자리에서 비교하며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식사를 할 곳을 고른다면, 가능하면 바다 전망이 보이는 레스토랑을 추천드리는데요, 아쿠아시티 5층에는 카페 라폰틴 같은 바다 뷰 카페가 있고, DECKS에도 테라스 좌석이 있는 레스토랑들이 있어요. 저녁에 창밖으로 레인보우브리지가 보여서 분위기가 정말 끝내줍니다.
식사 후엔 유람선을 타보는 것도 좋습니다. 오다이바에서 아사쿠사나 히노데 부두로 운항하는 야경 유람선이 있어서, 반짝이는 다리와 도시를 배 위에서 바라보는 경험도 색다를겁니다.
마지막 팁으로, 오다이바에서는 이벤트가 자주 열리니 여행 전 확인해보세요. 여름엔 해변공원에서 소규모 불꽃놀이나 야외 영화 상영이 열릴 때도 있고, 겨울에는 어딘가에서 조명 축제, 크리스마스 마켓 등이 열리니 참고하세요~
7. 롯폰기 힐즈
롯폰기 힐즈는 도쿄의 세련되고 모던한 도시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에요.
고층 빌딩들과 예술 조각, 럭셔리 상점들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특히 중심에 우뚝 솟은 모리 타워(森タワー)의 위용이 대단한데, 밤이면 이 건물이 자체적으로 뿜어내는 조명과 주변 네온사인이 어우러져 미래 도시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요.
롯폰기 힐즈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거대한 거미 조각상(마망, Maman) 아래에서 사진 많이들 찍으시니 참고하시구요~

가는 방법
롯폰기 힐즈는 지하철 롯폰기 역과 연결되어 있어서 접근이 편리해요.
도쿄 메트로 히비야선이나 도영 지하철 오에도선 롯폰기 역에서 내려 1C 출구로 나오면 롯폰기 힐즈의 모리 타워 지하로 바로 연결됩니다. 비 오는 날이나 더운 날에도 지하철 역과 바로 이어지니 쾌적하게 방문할 수 있죠.
만약 JR을 이용한다면 가장 가까운 JR역은 에비스나 시부야인데, 거기서 지하철로 환승하거나 택시를 타는 방법도 있어요.

볼거리와 분위기
롯폰기 힐즈의 메인은 역시 54층 규모의 모리 타워인데, 이 건물 52층에 있는 도쿄 시티 뷰 전망대는 꼭 가볼만 해요. 특히 해질녘에 방문하면 노을 지는 오렌지 빛 하늘 아래 도쿄 타워와 빌딩들이 실루엣처럼 보이는 장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망대 실내에는 세련된 라운지와 바도 있어서, 칵테일 한 잔 하며 전망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52층에서는 테마에 따라 전시나 이벤트도 열리며 모리 타워 옥상에는 스카이 덱(Sky Deck) 라고 불리는 야외 전망 공간도 있는데, 날씨 좋은 날은 추가 요금을 내고 올라갈 수 있어요.
또한 모리 타워 53층에는 모리 미술관이 있어서 현대 미술 전시를 항상 진행해요. 시간 여유가 있으면 전망대 티켓으로 미술관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으니 예술에 관심 있다면 들러보세요.
힐즈 야외 광장에는 앞서 말한 거대 거미 조각상(마망)이 인상적이고, 주변에 모리 가든이라는 작은 일본 정원도 꾸며져 있어 도시 속 휴식 공간을 제공합니다. 저녁에 산책하니 연못과 조명이 어우러져 운치 있었어요.
건물 1~3층에는 고급 부티크와 맛집들이 가득한데, 윈도우 쇼핑을 하는 것 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특히 롯폰기 힐즈에는 일본 최초 상영을 하는 영화관과 TV 아사히 본사도 있어서, 운 좋으면 공개 방송이나 이벤트를 구경할 수도 있어요.

주의할 점
롯폰기 힐즈 주변은 밤에 화려한 유흥가로도 유명해요. 힐즈 자체는 가족단위나 관광객들이 많아 안전하고 세련된 느낌이지만, 바로 인근 골목들에는 바나 클럽 호객꾼들이 있을 수 있으니 늦은 시간 혼자 돌아다닐 때는 주의가 필요해요.
그리고 전망대에 오를 때 입장료가 꽤 되는 편이에요. 도쿄 시티 뷰 전망대는 성인 기준 1인 약 1,800엔 정도였는데, 미술관과 세트 티켓으로 사면 조금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미리 예산을 고려하고 가시는 게 좋아요.
또 하나, 모리 미술관 관람 시에는 전시 교체 휴관일인지 확인해야 해요. 미술관이 목적이라면 공식 웹사이트 등에서 운영 여부를 미리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점들의 경우 저녁 시간에는 꽤 가격대가 높고 예약제인 곳이 많습니다. 특별한 식사를 계획 중이라면 사전 예약이 필수고, 아니면 힐즈 밖 롯폰기 다른 지역의 식당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마지막으로, 힐즈 내 쇼핑 구역은 고급 브랜드가 많아 지갑이 가벼워질 수 있으니 충동 구매를 조심하세요. ㅎㅎㅎ
소소한 팁
롯폰기 힐즈는 낮과 밤 분위기가 사뭇 달라요.
낮에는 여유롭게 쇼핑하고 카페를 즐기기 좋고, 밤에는 전망대와 주변 야경을 만끽하기 좋죠. 가능하다면 해 질 무렵 도착해서 쇼핑 → 노을 전망 → 야경 감상 → 저녁식사 코스로 이어가 보세요.
힐즈 내 테라스석이 있는 레스토랑이나 카페에 앉으면 도쿄 야경을 배경으로 근사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부담된다면, 힐즈 옆에 모리 빌딩 카페처럼 비교적 캐주얼 한 곳도 있으니 미리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힐즈에서 도보 5분 거리에 도쿄 미드타운이라는 또 다른 대형 복합단지가 있어요. 이쪽도 공원이 있고 건물 조명이 예뻐서 즐길 만합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미드타운 쪽 일루미네이션 장식이 유명해서, 힐즈와 묶어서 많이들 방문합니다.
롯폰기 힐즈 내 TV 아사히 본사 1층에도 ドラえもん
(도라에몽) 등 인기 캐릭터 상품 판매점과 카페가 있어서, 가족 단위 여행자라면 아이들과 들러보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롯폰기 힐즈에서는 종종 야외 예술 행사나 마르쉐(시장)가 열려요. 주말 오전에 농산물 마켓이 열리기도 하고, 가끔 광장에서 라이브 음악이나 영화 상영회를 하기도 합니다. 운이 좋다면 이런 이벤트를 우연히 만나 풍성한 추억을 쌓을 수도 있으니, 방문 시 주변 안내판이나 인포메이션 센터를 한번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8.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수많은 인파가 동시에 길을 건너는 장관, 한 번쯤 영상으로 보신 적 있을 거예요.
바로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의 풍경인데요, 사방의 신호등이 한꺼번에 파란불로 바뀌는 순간, 수백 명의 사람들이 사방에서 물결치듯 건너가기 시작합니다. 사람이 어마 무시하게 많은데 더 신기한 건 그 많은 사람들이 다 핸드폰 꺼내서 사진 찍으면서 건너더라는 ㅎㅎㅎ

가는 방법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는 시부야역 하치코 출구 바로 앞에 있어요.
시부야역은 JR 야마노테선을 비롯해 여러 지하철 노선이 지나는 거대 터미널 역이라 어디서든 오기 편합니다. 하치코 출구로 나가면 유명한 하치코 동상이 있는데, 사람들이 늘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답니다. (영화 ‘하치 이야기’의 그 강아지 입니다.)
그 바로 옆이 스크램블 교차로인데, 사실 역에서 나오자마자 엄청난 인파와 마주하게 되니 “여기가 그 교차로구나” 하고 바로 알 수 있을 거예요. 지하철을 타고 오신다면 시부야역 8번 출구 등이 하치코 광장 근처로 연결됩니다.

볼거리와 즐기는 법
스크램블 교차로 자체는 하나의 횡단보도이지만, 그 주변 환경이 주는 현대 도시의 에너지가 대단해요. 사방에 높은 건물들이 있고, 건물 벽면에는 초대형 LED 스크린에서 광고와 음악이 쏟아져 나옵니다.
교차로를 한 번 건넌 뒤에는 근처에서 전망 포인트를 찾아보는 것도 추천해요. 유명한 스타벅스 Tsutaya 시부야점 2층 창가 자리가 바로 이 교차로를 내려다보기에 최고 명당입니다. 운 좋게 창가에 앉으면 아이스 라떼를 마시며 수많은 사람들이 좌우로 오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요.
또 새로운 명소로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빌딩 꼭대기의 시부야 스카이(Shibuya Sky) 전망대도 있어요. 거기선 교차로뿐만 아니라 시부야 일대를 탁 트인 옥상에서 조망할 수 있는데, 저는 좀 늦게 갔더니 마감되었더라고요. 운영 시간이 정해져 있는 거 같으니 꼭 확인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교차로 주변을 걸으면서 시부야 109 패션몰, 센터가이 번화가 등 시부야 특유의 젊음 문화를 구경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죠. 저는 교차로 건넌 김에 Center街(센터가이) 골목으로 들어가 길거리 구경도 실컷 했어요. 거긴 스트리트 패션 가게, 게임센터, 카페 등으로 북적북적한데, 10대~20대 젊은이들의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답니다.
무엇보다 제가 시부야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바로 ‘타워레코드’ 가 있기 때문이죠 ㅎㅎㅎ 옛날 서울 강남역 쪽에도 타워레코드가 있었는데 그 때 그 매장하고 거의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옛날 생각 많이 나더라고요. CD나 LP등 음반 좋아하시는 분들을 꼭 가보시고요, 중고 음반도 많이 팔고 있어서 구경하기 정말 좋습니다~

주의할 점
교차로를 건널 때 사진이나 영상 찍느라 멈춰 서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워낙 유명한 곳이라 많은 관광객들이 한가운데서 셀카나 동영상을 찍고 싶은 유혹을 느끼지만, 흐름을 막으면 위험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가 될 수 있어요. (하지만 막상 가보면 그 많은 사람들이 다들 그러고 있다는 ㅎㅎㅎ)
그리고 시부야는 밤 늦게까지 사람이 많고 번화하지만, 인파 속에서는 소지품 관리를 늘 신경 써야 해요. 특히 교차로 주변은 혼잡하니 가방을 앞으로 메고 휴대폰도 꽉 쥐는 게 좋습니다. 또한 늦은 밤이 되면 인근에 술을 한잔 한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가끔 큰 소리를 내거나 취한 사람도 보이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교차로 주변은 차량 통행이 워낙 많아서 길을 건널 때 신호를 꼭 지켜야 합니다. 파란불 시간이 꽤 길지만, 빨간불로 바뀌면 차량이 바로 움직이니 뛰어서 억지로 건너다간 위험해요. 일본 교통 문화상 보행자도 신호를 엄격히 지키는 편이니, 우리도 따라서 행동하면 됩니다.
소소한 팁
스크램블 교차로를 다양한 각도에서 즐겨보는 걸 권하고 싶어요.
우선 직접 건너보기 – 이건 필수겠죠? 한두 번 건너본 후에는 위에서 내려다보기를 추천합니다. 앞서 언급한 스타벅스 창가 자리나, 마그넷 바이 109 빌딩 옥상의 교차로 전망대(Crossing View)도 인기예요. 소정의 음료나 입장료가 들지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교차로는 또 색다른 재미를 줍니다.
그리고 시간대 별로 풍경이 달라지니 가능하면 낮과 밤 둘 다 경험해보세요. 낮에는 바쁘게 움직이는 직장인들과 쇼핑객들로 활기가 넘치고, 밤에는 네온 불빛 아래 더욱 드라마틱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교차로를 구경한 후에는 시부야 주변을 둘러보며 쇼핑과 먹거리를 즐겨보세요. 하치코상 뒤편으로 시부야 센터가이가 펼쳐지는데, 그곳에 다채로운 가게들이 많아요. 저렴하고 맛있는 스시 로드 같은 회전스시집이나, 규카츠(소고기 커틀릿) 맛집 등도 골목마다 숨어있으니 찾아보는 재미가 있죠.
한국 분들이 좋아하는 돈키호테 시부야점도 교차로에서 조금만 걸으면 있어서, 기념품 쇼핑하기 좋답니다. 24시간 영업이라 밤늦게 들러도 북적여요.
한 가지 특별한 팁을 드리자면, 새벽 시간에 나와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심야 1~2시 이후엔 인파가 많이 줄어서, 한산한 교차로에서 또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일부러 새벽에 나올 필요까지는 없지만, 혹시 일정상 늦게 돌아가실 때라면 한번 눈여겨보셔도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시부야는 젊음의 거리답게 밤문화도 활발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근처 라이브 하우스나 클럽 정보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9. 긴자
긴자는 도쿄에서 가장 우아하고 세련된 쇼핑 거리로 손꼽히는 곳이에요.
고층 빌딩과 세련된 쇼윈도, 잘 차려입은 사람들이 오가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마치 뉴욕 5번가나 파리 샹젤리제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길거리도 번화하고 명품샵 같은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쇼핑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가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가는 방법
긴자는 교통의 요지라 여러 노선으로 접근이 편합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도쿄 메트로 긴자 역으로, 긴자선, 마루노우치선, 히비야선이 지나갑니다. JR을 이용한다면 유라쿠초(有楽町) 역에서 내려 걸어갈 수 있어요. 유라쿠초 역에서 긴자까지는 도보 5분 정도밖에 안 되고, 걸어가며 고가철도 아래의 재밌는 가게 구경하는 재미도 있답니다.
시계탑이 있는 와코 백화점 방향으로 가고 싶으신 분들은 유라쿠초에서 내려 걸어가시면 되는데요, 가는 길에 만난 거리 예술가들의 퍼포먼스도 작은 볼거리였네요.

볼거리와 분위기
긴자의 메인 스트리트인 주오도리(中央通り)는 고급 부티크와 백화점들이 늘어선 거리예요. 샤넬, 루이비통, 구찌 같은 명품 매장이 거리 양쪽에 줄지어 있고, 전광판에서는 패션 광고가 흘러나오죠.
특히 4초메 교차로에 있는 와코 백화점 건물은 클래식한 시계탑이 올려져 있어 긴자의 상징처럼 여겨져요. 길 건너 편 긴자 미쓰코시 백화점도 역사 깊은 백화점이니 한번 둘러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긴자 거리를 걷다 보면 현대적인 건축물도 눈에 띄는데, 예를 들어 긴자 식스(GINZA SIX)라는 복합쇼핑몰 건물은 외관부터 세련됐고 내부 천장에 예술작품 설치가 유명해요. Ginza Six 6층에는 옥상정원이 있는데 무료로 개방된 공간이라 잠시 도시 풍경을 내려다보며 쉬기 좋습니다.
그리고 가부키자 극장이 긴자 인근에 있어 전통 예술의 멋을 느낄 수도 있어요. 외관만 봐도 화려해서 사진 찍기 좋고, 공연을 보지 않더라도 1층 로비에 작은 전시와 기념품샵이 있어 들러보기 괜찮습니다.
긴자는 밤이 되면 또 다른 매력이 있는데, 간판 조명이 화려하게 빛나는 거리를 오픈카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보이고, 곳곳에서 재즈 음악이 흘러나오는 듯한 낭만적인 야경이 펼쳐져요. 저녁 7~8시쯤 되니 퇴근한 직장인들이 고급 양식당이나 바에 모여드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주의할 점
긴자는 물가가 비싼 동네라는 걸 염두에 두세요.
커피 한 잔, 케이크 한 조각도 다른 동네보다 가격대가 높을 수 있어요. 그러니 혹시 쇼핑이나 미식을 계획하신다면 예산을 조금 넉넉히 잡는 게 좋습니다.
또 긴자 거리에서는 옷차림을 살짝 신경 쓰면 좋습니다. 여행자라 캐주얼 차림이어도 상관없지만, 지나치게 후줄근한 차림보다는 약간 단정하게 입으면 나 자신도 거리 분위기에 더 편안히 어울리는 느낌이에요.
주말 오후(보통 토,일 12시~17시)에는 주오도리가 차 없는 거리(보행자 천국)로 운영돼요. 차가 안 다니니 길 한복판에서 사진도 찍고 자유롭게 걸어다닐 수 있는데, 이때는 도로 한복판에도 사람들이 많으니 주변 자전거나 소형 이동수단 등에 주의하면서 다니세요.
소소한 팁
긴자에서는 “눈요기 쇼핑”을 즐겨보세요. (비싸니까요 ㅠㅠ)
꼭 뭔가 사지 않아도, 에르메스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 매장과 일본 로컬 고급 브랜드의 쇼룸을 둘러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거든요.
그리고 쇼핑보다는 미식을 즐기기에 긴자가 또 제격이죠. 만약 예산을 허락한다면, 긴자에는 미슐랭 가이드에 오른 노포 식당이나 스시야가 많이 몰려 있어요. 예약이 힘들지만, 긴자 스키야바시 지로 같은 곳이 유명하죠.
조금 더 저렴한 곳은 긴자 라이온 맥주홀이라는 오래된 양식주점이 있는데, 1934년부터 영업한 곳이라 클래식한 인테리어 속에 현지 직장인들과 섞여 맥주 한잔에 오므라이스 하나 먹어도 좋은 곳입니다.
긴자에서 점심이나 디저트는 살짝 골목으로 들어가면 가성비 좋은 숨은 맛집들이 꽤 있어요. 백화점 식당가는 럭셔리하지만, 뒷골목에는 1,000엔 이하 런치 메뉴를 내는 작은 이자카야나 카레집 등이 점심엔 경쟁적으로 할인하거든요.
쇼핑에 관심 많으신 분이라면, 긴자엔 면세점도 몇 곳 있어요. 긴자 미츠코시나 마츠야 백화점 같은 곳엔 한국어 가능한 직원도 있으니 필요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 팁으로, 긴자 거리는 밤 11시가 넘으면 의외로 조용해집니다. 상점들이 일찍 닫아서 사람들이 빠져나가거든요. 밤늦게 숙소로 돌아갈 때 인적이 드문 골목은 조금 으슥 할 수 있으니, 가능한 11시 전에 이동하거나 큰길로 다니시길 바랍니다.
10. 우에노 공원
우에노 공원은 도쿄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쉬는 복합 공원입니다. 넓은 부지 안에 박물관, 미술관, 동물원까지 있어서 하루 종일 보내도 모자랄 만큼 볼거리가 다양하죠.
여기는 봄에 오면 벚꽃 절경을 볼 수 있는데요 분홍빛 벚꽃 터널 아래 수많은 사람들이 돗자리 깔고 꽃놀이를 즐기며 가족과 연인끼리 도시락 먹으며 행복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가는 방법
우에노 공원은 JR 우에노 역에서 걸어서 1분이면 도착할 만큼 가까워요.
JR 야마노테선, 케이힌토호쿠선, 조반선 등 여러 노선이 지나는 터미널역이라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역에서 “공원 출구(公園口)”라고 쓰여있는 출구로 나오면 바로 눈앞에 공원 입구 계단이 보여서 길 찾기도 쉬워요.
지하철로는 긴자선이나 히비야선 우에노 역에서 내려 조금만 걸으면 되고, 공원 주변에 케이세이 우에노 역도 있는데, 나리타 공항에서 오는 특급 열차의 종점이라 공항 가기 전후로 시간이 남으면 들르기 좋습니다.

볼거리와 즐길 것
우에노 공원은 정말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어요. 우선 자연을 즐기기엔 넓은 잔디와 나무들, 연못이 있어 도심 속 여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신오바즈 연못(不忍池) 주변에는 여름이면 연못 가득하게 핀 연꽃잎과 중앙의 벤텐도(弁天堂) 정자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그 연못 옆으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우에노 동물원 입구가 있습니다. 특히 인기 스타인 판다를 보기 위해 항상 줄이 길죠.
공원 중앙 쪽으로 가면 일본 근대화의 상징인 사이고 다카모리 동상이 서 있는데, 우리에게는 정한론(한국을 정벌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 사람으로 알려져 있어 좀 씁쓸한 인물입니다.
문화에 관심 있다면 공원 내의 도쿄 국립박물관, 국립서양미술관, 국립과학박물관, 도쿄도 미술관 등 박물관 밀집지를 가 보는 것도 좋습니다.학생증이나 여권을 보여주면 할인 혜택도 있어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우에노 공원에서 무엇보다 유명한 건 벚꽃 시즌이에요. 3월 말 4월 초가 되면 공원 일대에 왕벚나무 수백 그루가 만개하여,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벚꽃놀이 명소가 됩니다.
길가에 주렁주렁 달린 등불 아래로 펼쳐진 벚꽃 터널은 환상적이고, 낮에는 수많은 현지인들이 돗자리를 펴고 가족, 친구, 동료들과 웃고 떠들며 꽃놀이를 즐기는 여유로운 모습을, 밤에는 야간 조명이 더해져 벚꽃이 색색으로 빛나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
우에노 공원은 워낙 넓고 시설도 많아서 미리 동선 계획을 짜면 좋아요. 특히 하루에 여러 박물관을 돌 계획이라면 각 장소의 휴관일과 운영시간을 꼭 확인하세요.
대부분의 박물관과 미술관은 월요일 휴관인데, 저도 처음에 월요일에 갔다가 닫힌 곳이 많아 헛걸음한 적이 있습니다. 동물원도 월요일이 휴일이며, 평일에도 판다 관람은 인기가 많아 오전 중에 번호표를 받아야 할 때가 있으니 일찍 가는 게 좋아요.
또 벚꽃철 주말 저녁에는 사람들로 매우 혼잡하고, 술자리도 많아 꽤 시끌벅적합니다. 이때는 쓰레기도 많이 나오니 돗자리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취한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게 조심하세요. 한여름 공원은 그늘이 있지만 습도가 높아 더울 수 있으니 모자와 물을 준비하면 좋고, 비 온 뒤에는 잔디밭이 질어질 수 있으니 신발 선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소소한 팁
우에노 공원은 반나절~하루 코스로 넉넉하게 둘러보길 추천해요. 오전에는 국립박물관 같은 문화 탐방을 하고, 오후에는 공원 산책이나 동물원 방문으로 자연과 여가를 즐기는 식으로요.
특히 벚꽃 시즌에는 아침 일찍 가서 사람 몰리기 전에 사진을 찍어두고, 오후에는 현지인 꽃놀이 분위기에 섞여 보는 걸 권합니다.
우에노 공원을 다 둘러본 후엔 아메요코(アメ横) 시장에도 가보세요. 우에노 역 근처의 재래시장 거리로, 각종 먹거리와 잡화가 저렴하게 넘쳐 나 여행 기념 간식이나 과일, 화장품 등을 득템하기 좋답니다.
마지막으로, 우에노 공원에서 조금 더 여유를 내면 근처 야나카(谷中) 지역까지 산책해봐도 좋습니다. 일본의 옛 정취가 남은 조용한 동네라, 번잡한 관광지와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거든요.
아!!! 한가지 더,
개인적 경험으로는, 여행 마지막 날을 우에노 공원에서 보내면 편리한 거 같습니다.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로 들어갈 때 대부분 스카이 라이너라는 고속철을 타고 들어가는데, 그 고속철의 종착역이 우에노 공원이거든요.
그 말은 반대로 출국할 때 우에노 공원에서 고속철 타고 공항까지 직항으로 가게 되니, 마지막 날을 우에노 공원에서 보내고 바로 공항으로 출국하는 게 간편한 거 같습니다. (물론 짐이 많다면 또 다른 이야기이지요. ㅎㅎ)
마치며…
이상으로 도쿄의 매력적인 10곳을 쭉 둘러봤는데요,
아마 일본 여행 고수님들은 뭐 이런 뻔한 데를 소개하나 싶으실 정도로 아주 아주 기본적으로 다들 한번씩 가보는 곳을 소개드렸습니다.
그래도 뭐… 저는 갈 때 마다 또 가기도 합니다. 낮에 다르고 밤에 다르고, 계절에 따라 다르고, 같이 간 사람에 따라 다르고 여행은 그런 거죠 ㅎㅎㅎ
특히 아까 말씀드린 타워레코드나 아키하바라 (아!! 아키하바라 안 적었네… ㅠㅠ) 이런 데는 몇 번을 가도 저에게 즐거움을 주는 곳이라 지겹지가 않네요.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영화 등 좋아하시는 분야가 있으면 그거에 맞춰 답사 루트를 짜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다음에는 도쿄 여행 꿀팁? 또는 오사카 여행? 등등 다른 주제로 또 작성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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