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세계관 창조하는 ‘NieTa(捏Ta)’, 천만 달러 투자 유치

중국의 AI 네이티브 커뮤니티 플랫폼 ‘NieTa(捏Ta)’가 Pre A+ 라운드에서 천만 달러(약 14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번 투자는 중국의 퀀트 투자사 구쿤창투(九坤创投)가 주도했고, Baidu 벤처캐피털인 BV가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위안마자본(源码资本)과 치지창탄(奇绩创坛) 등도 추가 투자에 나섰습니다. 이 자금은 글로벌 인재 영입, 기술 연구개발, 그리고 신규 제품 라인 확장에 집중 투입될 예정입니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플랫폼인데요,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NieTa

NieTa는 어떤 플랫폼일까?

NieTa는 2024년 3월에 출시된 AI 기반 캐릭터 창작 플랫폼으로 시작했습니다. 사용자들은 자연어로 가상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미지, 만화, 짧은 영상, 그리고 인터랙티브한 콘텐츠까지 제작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복잡한 그래픽 툴이나 프로그래밍 지식 없이도 말로만 설명하면 AI가 캐릭터와 세계관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창업자 후슈한(胡修涵)은 베이징대학과 컬럼비아대학을 졸업했으며, 메타(Meta)에서 숏폼 비디오 콘텐츠 플랫폼의 기술 아키텍처를 담당했던 인물입니다. 팀원들은 바이트댄스, 빌리빌리, 심동 TapTap 등 중국의 유명 인터넷 및 게임 기업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AI 멀티모달 기술, 제품 성장, 글로벌 커뮤니티 운영 분야에서 깊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NieTa는 1,2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활성 사용자의 일평균 상호작용 시간은 110분을 넘어섭니다. 이는 상당히 높은 수치로, 사용자들이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창작에 참여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플랫폼에는 584만 개의 가상 캐릭터가 생성되었고, 400개 이상의 가상 세계와 커뮤니티 공간이 구축되었습니다. 상업화 측면에서도 중국 내 수익이 이미 고객 획득 비용과 컴퓨팅 비용을 커버하며 단위 경제 모델이 흑자를 달성했다고 합니다.

2. 캐릭터 창작에서 세계관 구축으로 진화

NieTa의 흥미로운 점은 단순한 캐릭터 생성 툴에서 점차 ‘세계관 구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AI 기술이 발전하고 사용자가 축적되면서, 플랫폼의 주제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둔황(敦煌)이나 비물질문화유산 같은 전통 문화를 주제로 한 세계관도 등장했고, 수만 명의 사용자가 하나의 통일된 세계관 안에서 일관된 스타일로 함께 창작에 참여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처럼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을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과 유사합니다. 다만 차이점은 마블은 수천 명의 전문가와 수억 달러의 예산, 그리고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NieTa에서는 일반 사용자들이 AI의 도움으로 훨씬 낮은 비용과 시간으로 이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3. 세계 창작의 3단계 진화

NieTa 팀은 ‘세계 창작’의 역사를 세 단계로 구분합니다.

1단계: PGC(전문가 제작 콘텐츠) 시대

디즈니나 마블이 대표적입니다. 캐릭터, 장면, 규칙, 스토리, 소셜 요소 등 다차원적인 ‘마블 유니버스’를 구축하려면 수천만에서 수억 달러의 비용, 수천 명의 팀, 그리고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는 극소수의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2단계: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 시대

마인크래프트(Minecraft)나 로블록스(Roblox)가 대표적입니다. 세계를 만드는 권한이 사용자에게 내려왔지만, 툴이 상대적으로 원시적이고 캐릭터의 깊이, 서사 규칙, 시각적 품질이 부족했습니다. 그럼에도 “모든 사람이 세계를 만들고 싶어 한다”는 수요가 실재한다는 것을 증명했지만, 공급 측면의 능력이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3단계: AI 시대

NieTa가 대표하는 단계입니다. AI가 세계 창작의 진입 장벽을 더욱 낮추고, 전체 비용 구조를 대폭 재구성했습니다. AI를 통해 창작 욕구가 있는 일반인도 표현층(캐릭터, 오브젝트, 비주얼)과 규칙층(상호작용, 게임플레이)을 통해 완전한 세계 표현이 가능해졌습니다. 디즈니나 마블 시대와 비교하면, ‘세계 만들기’ 비용이 기존의 만분의 일 수준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4. ‘세계 표현 프로토콜 레이어’라는 핵심 기술

NieTa의 기술 역량은 이미 텍스트-이미지 생성에서 인터랙티브 게임플레이와 비디오 창작으로 확장되었습니다. 플랫폼은 자연어로 가상 캐릭터를 생성하고, 다중 캐릭터 상호작용 만화 및 비디오 콘텐츠 제작 등의 기능을 지원합니다. 2025년에는 자체 개발한 Neta 시리즈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고, 이 모델은 Huggingface의 텍스트-이미지 생성 모델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AI 애플리케이션이 단일 모델 능력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NieTa는 모델 위에 ‘세계 표현 프로토콜 레이어(World Expression Protocol Layer)’라는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는 가상 세계 내 캐릭터, 오브젝트, 장면의 자산 표준과 상호작용 규칙을 정의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하부 모델이 어떻게 발전하든—텍스트-이미지 생성에서 비디오 모델로, 나아가 미래의 월드 모델(World Model)로 진화하더라도—플랫폼에 축적된 세계 자산과 창작자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강화되며, 기술 세대 교체로 인해 무효화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쉽게 말해, 사용자들이 만든 캐릭터와 세계관이 AI 기술이 업그레이드되어도 계속 활용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플랫폼은 지속적으로 최신 모델 능력을 도입하고 있으며, 실시간 동적 상호작용이 가능한 세계 모델의 첫 번째 응용 시나리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참여해 상호작용하며 공동 창작할 수 있는 핵심 게임플레이와 가상 세계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5. 글로벌 확장과 한국 시장에의 시사점

현재 NieTa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업그레이드 버전의 창작 툴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목표 사용자층은 Comic-Con이나 AO3(Archive of Our Own) 같은 글로벌 창작 커뮤니티입니다. 이는 단순히 중국 내수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의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웹툰과 웹소설 산업이 발달해 있고 IP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NieTa와 같은 AI 기반 세계관 창작 플랫폼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우리나라의 콘텐츠 창작자들에게도 새로운 경쟁 환경이 조성될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콘텐츠 제작 비용과 시간이 대폭 단축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NieTa는 현재 글로벌 비전을 가진 제품 디자이너와 문화 전략 인재를 중점적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플랫폼을 넘어 문화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야심을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콘텐츠 창작의 민주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대형 스튜디오와 막대한 자본이 필요했던 세계관 구축이 이제는 개인 창작자도 시도할 수 있는 영역이 되었습니다. NieTa의 성장은 이러한 변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며, 동시에 중국 AI 기업들이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사용자 경험과 비즈니스 모델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의 콘텐츠 산업과 AI 기술 생태계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